‘썬더볼츠’는 기존 MCU 팬들에게 꽤 생소한 이름이지만, 알고 보면 엄청난 반전과 기대를 품고 있는 작품입니다. 어벤져스가 해체된 뒤 마블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요? 그 해답 중 하나가 바로 4월 30일 개봉을 앞둔 이 썬더볼츠입니다. 블랙 위도우의 여동생부터 정의감이 뒤틀린 US 에이전트, 얼굴 없는 복제 전투 마스터까지, 악당과 반영웅들이 팀을 이뤄 세상을 구하려 한다면? 지금부터 썬더볼츠의 세계관, 줄거리, 등장인물을 한눈에 알아보며 이 영화가 왜 기대되는지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줄거리와 센트리: MCU 사상 가장 불안정한 존재
영웅이라 불리기엔 너무 상처 많은 인물들이, 발렌티나 알레그라 드 퐁텐의 제안 아래 하나둘씩 모입니다. 그들의 첫 임무는 단순한 구조나 수색이 아닙니다. 예고편에서 드러난 센트리, 그리고 그의 어두운 또 다른 자아 보이드가 이 영화의 진짜 핵심입니다. 센트리는 한 마디로 ‘모든 어벤져스를 하나로 합친 존재’. 초인적인 힘, 비행, 힐링, 에너지 조작까지 가능한 완전체이지만, 그의 내면에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어둠의 인격 보이드가 숨어 있습니다. 예고편 속 파괴된 건물, 울부짖는 시민들, 그리고 팀원들의 긴박한 표정은 모두 보이드의 깨어남을 암시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이 팀의 구성원들 사이에는 신뢰도, 동료애도 없습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모여 그를 막으려는 전개는, 단순한 액션 그 이상입니다. 오히려 <로닌>, <리저버 독스> 같은 긴장감 있는 앙상블 드라마의 색채가 짙습니다. 감독 제이크 슈라이어는 인터뷰에서 “이들은 누군가의 명령이 아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썬더볼츠는 명확한 정의도 악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선택’의 이야기입니다.
2. 세계관 확장과 흥행 포지션: 어벤져스 그 이후
영화 '썬더볼츠'는 단순히 팀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연결되는 사전 전초전입니다. 최근 발표된 둠스데이의 캐스팅 명단에서 썬더볼츠 멤버들이 다수 포함된 점은 이 팀의 서사가 MCU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증거죠. 흥미로운 점은 이번 영화가 MCU 페이즈 5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겁니다. 더 마블스의 흥행 실패, 브레이브 뉴 월드의 반응 부족, 데드풀과 울버린의 기대감 사이에서 썬더볼츠는 MCU 리셋을 위한 새로운 활로로 떠오릅니다. 현재 개봉을 앞두고 실시간 예매율 5위, 해외 시사회 이후 각종 매체에서 “마블다운 복귀작”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죠. 그리고 이번 영화가 놓치지 않은 포인트는 경쟁작과의 차별성입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마인크래프트 무비>, <파과>, <데몬 헌터스> 같은 기대작들 속에서도, 썬더볼츠는 무능한 듯 강하고, 어두운 듯 뜨거운 안티 히어로물이라는 포지션으로 틈새시장을 정조준합니다.
3. 등장인물 : 이들이 지키는 건 세상인가, 자신인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들 그 자체입니다. 누구도 완벽한 히어로가 아니며, 모두가 무언가를 잃어본 사람들. 그렇기에 이들이 지키려는 것이 세상인지, 혹은 자기 자신인지 불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모호함이야말로 이 팀이 가진 가장 인간적인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등장인물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버키 반즈(윈터 솔저), 세바스찬 스탠이 연기하는 이 캐릭터는 이제 단순한 조연이 아닙니다. 과거의 죄책감과 복잡한 심리를 안고도, 마지못해 팀을 이끄는 중심축입니다. '브레이브 뉴 월드' 에서의 복귀 이후, 이번 영화에서 다시 본격적인 메인 라인업으로 복귀합니다. 옐레나 벨로바, 플로렌스 퓨가 연기한 그녀는 '블랙 위도우' 이후로 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인물. 이번 영화에서 초반 특정 장소에서 벗어나는 이야기가 핵심 전개로 이어지며, 실제 스토리의 큰 줄기를 끌고 가게 됩니다. 레드 가디언, 데이비드 하버의 코믹과 중량감이 공존하는 캐릭터. 영화 속에서는 옐레나의 아버지 같은 포지션으로, 전투뿐 아니라 감정선도 책임질 예정입니다. 존 워커(U.S. 에이전트), 와이엇 러셀의 존 워커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그는 여전히 정의에 목마르지만, 방법을 잘못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통제 가능한 무기인지, 통제 불가능한 혼란인지는 이번 영화의 긴장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고스트와 태스크마스터, 둘 다 이전엔 빌런으로 등장했지만, 썬더볼츠에선 트라우마와 생존본능으로 묶인 인물들입니다. 이들은 전투에서 큰 활약보다는, 팀의 불안정한 균형을 상징하는 존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센트리(보이드), 루이스 풀먼이 연기하게 된 센트리는 그 자체로 MCU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인물입니다. 그림자처럼 무고한 이들을 지워버리는 능력을 가진 보이드는, 타노스 이후 진정한 위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포스터에도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감춰진 캐릭터이며, 스토리의 가장 큰 충격과 반전을 선사할 존재로 예상됩니다.
글을 마치며, "히어로가 아닌 이들이 세상을 구한다"
'썬더볼츠'는 마블의 색다른 실험이자 도전으로 보입니다. 팀원 하나하나가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을 만큼 입체적인 서사를 가지고 있고 서로를 믿을 이유가 없는 인물들이 단 하나의 임무를 위해 뭉쳤을 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급합니다. 이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쳤을 때 생기는 시너지는 MCU 내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개봉 전이지만, 이 영화가 이후 MCU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마블 팬이라면 꼭 주목해야 할 작품입니다.